10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국제 금값과 은값, 구릿값이 모두 하락했다. 매파적인 3월 FOMC 의사록,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속에 달러가치와 미국 국채금리는 뛰고 이들 상품 가격은 고개를 숙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8분 기준 6월물 국제 금값은 t온스당 2348.00 달러로 0.61%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9분 기준 5월물 국제 은값은 t온스당 27.92 달러로 0.23% 하락했고 5월물 국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27.65 달러로 0.21%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11일 새벽 4시 58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16으로 0.97%나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급절상됐다. 이날(한국시각 11일 새벽 4시 57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548%로 직전 거래일 같은 시각의 4.366% 대비 껑충 높아지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작성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나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월 상승률(3.2%)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다우존스 예상치(3.4%)도 뛰어 넘은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0.4%) 역시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확 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근의 물가(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FOMC 위원은 올해 연내 어느 시점에선가 금리 인하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매파적인 FOMC 의사록과 강한 3월 CPI는 달러가치와 미국 국채금리를 치솟게 하면서 달러의 단기대체재이자 무수익 자산인 금값을 압박했고 은값, 구릿값도 떨어지게 했다.

출처 : 초이스경제(http://www.choicenews.co.kr)